
[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최우식이 사투리 연기에 가졌던 부담감을 전했다.
최우식은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함께 개봉을 앞둔 영화 ‘넘버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넘버원’은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극 중 영화 곳곳에 녹아있는 부산의 색채는 사투리로도 표현됐다. 경상도 출신인 장혜진과 다르게 최우식은 사투리를 연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이날 최우식은 김태용 감독이 ‘넘버원’ 캐스팅 제안을 했을 당시 여러 차례 거절했었다며, 그 이유 중 하나가 사투리라고 밝혔다. 최우식은 “제일 큰 걱정이 사투리였다. ‘넘버원’ 캐스팅 여러 번 거절했던 이유도 사투리 연기가 컸다. 나는 성격이 좀 그런 것 같다. 안전하게 괜히 까불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생각했을 때 잘 소화할 수 있는 것들을 택했던 것 같다”며 “사투리에 정서, 인물의 성격, 이런 부분을 다 담아야 하지 않냐. 그런데 사투리는 조금만 이상해도 캐치하기 쉬우니까 부담이 됐다. 무엇보다 사투리를 사용하면서 감정씬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분이 큰 용기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최우식은 어머니가 경상도 분이시지만 사투리를 크게 사용하진 않으셨다며 오히려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대구나 부산의 차이, 이런 부분을 잘 모르니까 사투리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대구 사투리를 한다거나 그럴 때도 있었다. 감독님도 그렇고, 장혜진 선배님도 그렇고, 주변에 실제로 부산 사투리를 사용하는 분들이 계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우식은 “대사로 안 되면 추임새를 사용해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고자 했다. 추임새를 많이 물어보고, 그걸 사용해서 괜히 잘하는 척을 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다. 사투리를 사용하면서 감정씬을 하는 건 많이 힘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위해 몇 달 전부터 사투리 연습을 했다고 밝힌 최우식의 사투리는 그에게 얼마나 만족스러웠을까. 최우식은 “내가 보기에 내 사투리는 10점 만점에 4.5점 정도인 것 같다”며 고민 끝에 말했다. 그러면서 “사투리는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선배님들이나 또 누군가가 봤을 때 (어색한 부분이) 당연히 티가 날 텐데 너그럽게 잘 봐주시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최우식의 첫 사투리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영화 ‘넘버원’은 오는 2월 11일 극장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강지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주)바이포엠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