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박신양이 초등학생 시절 담임교사로부터 호통을 듣고 미술에 대한 트라우마를 얻게 됐다며 관련 사연을 소개했다.
4일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신양이 게스트로 나선 ‘만날 텐데’ 영상이 공개됐다.
박신양은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 이날 박신양은 “2년 전 어떻게 하면 내가 해왔던 연기와 공연을 연장하면서 연극의 원리를 가져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직접 관람형 전시를 개최하게 됐다. 이번엔 그 방식을 조금 더 확대해 제 4의 벽을 구현하려 한다”고 입을 뗐다.
그는 “미술관 전체를 작업실로 꾸미고 관객들이 몰래 들어가 작품을 보는 연극 겸 전시다. 150점정도 걸려고 노력 중이고 연극이 같이 더해지니 연기자들도 나올 것이다. 지금 계속 열심히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청률의 제왕’으로 불린 톱배우에서 화가로 전향한 그는 “나는 내가 미술을 좋아한다는 걸 몰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교사가 아이들에게 ‘그리고 싶은 걸 그리라’고 주문한 적이 있다. 마침 공개 수업이라 부모님들도 계셔서 신나게 그리고 싶은 걸 그렸는데 ‘이것도 그림이냐’ ‘누가 이런 걸 그리라고 했냐’ 아주 혼이 났다. 난 커다란 빨간 사과를 그렸을 뿐이었다. 그 뒤로는 그림에 손을 떼게 됐다”며 미술에 트라우마를 갖게 된 사연을 전했다.
이어 “그러다 한참 시간이 지나 연기를 더 배우기 위해 러시아로 유학을 가게 됐다. 연기를 알려면 예술을 알아야 한다는 숙제가 있는데 벽에 가로막힌 느낌을 오랫동안 안고 살았다. 러시아는 누가 챙겨줄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밥도 하고 집안일도 하고, 수업이 끝나면 식사를 굶어가며 미술관, 박물관을 다녔다. 그때 작은 미술관에서 생전 처음 그림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당시 내 나이가 29살이었다. 그날부터 완전히 달라졌다”며 예술의 세계에 뛰어 든 계기도 부연했다.



화가 전향 후 박신양이 그린 작품만 무려 200점 이상. 이날 박신양은 “그림을 판매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라는 물음에 “친구가 몹시 그립고 그 그리움이 뭔지 알고 싶은 마음으로 그린 그림에 값을 매길 수 없었다. 그런 상태로 시간이 너무 흘러 버렸다. 언제까지 안 팔수는 없겠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연기를 보여 드렸듯 많은 분들에게 그림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그것이 내게 했던 연기와 그림의 일관성 아닌가 싶다”며 소신을 전했다.
이에 성시경이 “경제적인 걸 고민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올인 하는 삶이 어떤가 싶다”고 조심스럽게 묻자 “물감, 캔버스 등 재료비, 작업실 비용 등이 상상초월이긴 하다. 심각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지난 1996년 데뷔 이후 이렇다 할 무명 시절 없이 ‘편지’ ‘약속’ ‘달마야 놀자’ ‘범죄의 재구성’ ‘파리의 연인’ ‘쩐의 전쟁’ ‘싸인’ 등을 히트시키며 당대의 인기를 누렸던 박신양은 “연기를 하면서 바빠졌고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래서 좋았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난 거지, 실제로 나를 아는 사람들이 생긴 건 아니었다.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지 않으려면 캐릭터와 실제의 내가 다르지 않아야 하는데 난 많이 달랐다”며 그간의 고민도 전했다.
이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 TV리포트 DB, 성시경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