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식당 인수 계약→母 “식당은 내 것”… 8개월째 황당 ‘길막’ (‘실화탐사대’)


[TV리포트=양원모 기자] 몽니가 따로 없다.

5일 밤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사업 양도 계약 이후 벌어진 한우 식당 ‘길막’ 분쟁의 전말을 추적했다.

각종 소셜 미디어(SNS)와 방송을 통해 소개된 A 한우 식당. 한 번도 송아지를 낳지 않고 사육된 암소를 뜻하는 ‘미경산 한우’ 전문점으로 이름을 알린 이곳에서 지난해 5월 사장이 바뀐 뒤 누군가 계속 식당 통로를 막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입구에 토사를 쌓아놓거나 담벼락 높이만큼 가림막을 설치해 손님들이 길을 돌고 돌아 식당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 길막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맞은편 정육 판매점 사장 정 씨(가명)였다.

사연은 이랬다. 지난해 4월 당시 식당을 운연하던 정 씨는 식당 사업 일체를 거래처 김 씨(가명)에게 양도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에는 정 씨 명의 건물과 함께 정 씨 빚 18억1000만원도 승계하기로 포함돼 있었다. 적지 않은 채무가 부담스러웠지만, 10년간 알고 지낸 정 씨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던 김 씨는 계약을 진행했다.

문제는 김 씨가 식당 문을 연 직후 터졌다. 갑자기 정 씨 어머니가 찾아와 “이 가게는 본인 것이니 다시 계약을 해야 한다”며 몽니를 부리기 시작한 것. 8개월이 지난 지금도 김 씨는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 씨 측이 돌로 가게 문을 부수고, 토사를 부어 입구를 막고, 식당 통로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영업 방해 행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 심지어 정 씨 측은 김 씨의 식당과 비슷한 상호와 메뉴로 불과 10여분 거리에서 한우 식당까지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 식당 직원은 “손님이 참 많다가 점심시간이 이렇게 돼 버리니까 이상하다”며 “완전히 이제 직원들 다 백수가 되게 생겼다”고 말했했다. 결국 A 식당 측은 매출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폐업을 결정했다. 양원준 변호사는 “(정 씨가 김 씨에게)영업 양도를 하기로 했던 계약인데, 계약서 2조를 보면 권리 관계를 전체 다 승계해준다는 조항이 있다”며 “그러면 양도인(정 씨)은 본인이 임차인으로 있었던 공간에 대해서도 임차인 지위를 승계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실화탐사대’는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빛의 속도로 쏟아지는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실화여서 더 놀라운 ‘진짜 이야기’를 찾는 본격 실화 탐사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밤 9시 MBC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