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강해인 기자] 천만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이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났다.
어머니의 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 ‘넘버원’이 이번 달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넘버원’은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 분)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 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전개한다.
‘넘버원’은 예고편 공개 이후 감동적인 이야기와 분위기로 화제가 됐다. 예고편에는 “눈물이 주룩주룩”, “너무 슬프다”, “너무 뭉클하다”, “엄마, 보고 싶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동시에 작품을 향한 기대도 쏟아지며 개봉 전부터 좋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새해 첫 가족 힐링물로 주목받고 있는 ‘넘버원’의 관람 포인트를 정리했다.
‘넘버원’은 우와노 소라 작가의 단편 소설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를 원작으로 한다. 이 소설은 엄마의 음식이라는 익숙한 소재와 시간이 숫자로 보인다는 판타지 설정을 더해 독특한 이야기를 전개했다. 유한한 시간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었던 소설이다.

늘 곁에 있을 거라 믿었던 엄마의 남은 시간이 숫자로 보이기 시작한다는 충격적인 설정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를 통해 영화는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준비한 한 끼의 진심, 그리고 함께하는 시간의 의미를 되묻는다. 관람 후엔 집밥과 가족을 떠올리게 되고, 동시에 먹먹한 여운을 안기는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은 영화적 상상력과 정교한 각색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시간이 숫자로 보인다는 설정에 관해 그는 “부모와의 시간이 숫자로 표현되면 굉장히 오싹하게 느껴진다”라며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유한하다는 사실을 이 숫자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지난 2019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기생충’에서 모자 케미로 전 세계 관객과 만났던 장혜진과 최우식이 ‘넘버원’에서 엄마와 아들로 다시 만났다.

이번 작품에서 최우식은 엄마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엄마와 멀어지려는 아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장혜진은 그런 아들이 서운한 엄마 역을 맡았다. 그는 현실적인 엄마의 얼굴을 스크린에 담아냈고, 덕분에 많은 관객의 공감을 끌어낼 예정이다. 김태용 감독은 “‘기생충’ 모자 조합을 밝고 따뜻한 느낌으로 또 보면 사람들이 즐거워할 것 같았다”라고 두 배우의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오랜만에 장혜진과 재회한 최우식은 “탁구공이 오가듯 왔다 갔다 하는 호흡이 좋았다”라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장혜진은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더 유려해졌다”라며 최우식을 극찬하며 명불허전의 모자케미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두 배우가 ‘기생충’에 이어 또 한 번 대중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넘버원’은 서울과 부산의 특색을 잘 살리며 감성선을 살렸다. 하민이 은실과 시간을 보내는 곳은 부산,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여자친구 려은(공승연 분)과 새로운 출발을 계획하는 곳은 서울에서 촬영했다. 이를 통해 각 지역의 특수성을 영화의 스토리 및 감성에 자연스럽게 대입시켰다. 특히, 소고기뭇국과 콩잎절임 등 지역 고유의 음식을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부산이 배경인 만큼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도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다. 최우식은 이번 영화로 사투리 연기에 제대로 도전한 최우식은 “사투리는 정서가 담겨있는 언어라고 생각해 연습을 많이 했다. 사투리는 정말 매력이 있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출신인 장혜진은 “작품에서 부산 사투리를 쓰면 못 알아들으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걱정했지만, 이번에는 마음껏 썼다”라며 생생한 사투리 연기를 예고했다.
시간의 소중함과 함께 가족의 사랑을 되새기게 할 영화 ‘넘버원’은 이번 달 11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강해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