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허장원 기자] tvN 월화드라마 ‘스프링 피버’가 종영을 단 두 회 남겨둔 가운데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외피 위에 상처와 치유, 가족 서사를 촘촘히 쌓아 올린 이 작품은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 밀도를 끌어올리며 ‘입소문 드라마’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10회는 시청률 면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케이블·IPTV·위성을 통합한 유료 플랫폼 기준 전국 평균 5.5%, 최고 6.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수도권 역시 평균 5.3%, 최고 6.3%로 상승세를 탔고, tvN 타깃 남녀 2049 시청률은 전국과 수도권 모두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를 보면 알 수 있듯, ‘스프링 피버’는 매 회차 지날수록 깊어지는 인물 간의 감정처럼 시청률 또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봄의 어머니 정난희(나영희)가 신수읍에 등장하며 긴장감이 폭발했다. 교통사고 위기에 처한 정난희를 ‘신수읍 히어로’ 선재규(안보현)가 구해내는 장면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고, 딸의 연인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호감을 보이는 난희의 모습은 웃픈 아이러니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내 드러난 가족의 균열은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과거의 상처로 냉랭해진 모녀 관계, 이를 둘러싼 선재규의 사고까지 이어지며 윤봄은 억눌러왔던 분노와 죄책감을 터뜨린다. 여기에 선재규와 과거 절친이었던 최이준(차서원)의 충격적인 과거사, 그리고 “내 아버지는 내가 죽였습니다”라는 선재규의 고백까지 더해지며 이야기는 감정의 임계점에 도달했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인물 각자가 짊어진 트라우마가 본격적으로 충돌한 회차였다.

▲봄처럼 스며드는 이야기…‘스프링 피버’
‘스프링 피버’는 올해 1월 5일부터 방영 중인 tvN 12부작 월화드라마로, 백민아 작가의 동명 리디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연출은 섬세한 감정선을 강점으로 하는 박원국 감독, 극본은 김아정 작가가 맡았다. 매주 월, 화 오후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되며, TVING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된다.
서울에서 상처를 입고 경남 신수읍으로 내려온 윤리 교사 윤봄과, 거친 인상과 달리 다정한 속내를 지닌 선재규의 만남은 제목처럼 ‘이유 없이 설레는 봄의 열병’을 닮았다. 얼어붙은 마음이 서서히 녹아내리는 과정을 잔잔하지만 단단하게 그려내며, 자극적인 전개보다 인물의 감정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미덕이다.
윤봄 역은 배우 이주빈이, 선재규 역은 배우 안보현이 맡아 원작의 이미지를 그려낸 듯한 캐스팅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주빈은 ‘스프링 피버’ 제작발표회 당시 “무엇보다 선재규 역할에 안보현 선배님이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건 안보현 선배님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의 기대를 안고 촬영했다”라고 말해 안보현에 대한 믿음과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후반부를 이끄는 힘, ‘윤봄’ 그 자체 이주빈
후반부 ‘스프링 피버’의 중심에는 단연 윤봄을 연기하는 이주빈이 있다. 9, 10회에서 이주빈은 흔들림과 단단함, 분노와 체념을 오가는 복합적인 감정을 촘촘하게 쌓아 올리며 캐릭터의 서사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학교 내 소문 앞에서도 “부끄러운 짓 하거나 책임을 소홀히 하는 일은 없다”고 담담히 말하는 장면에서는 성장한 윤봄의 내면이 또렷이 드러났다. 반면 어머니 정난희 앞에서는 과거의 상처가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내 인생 아작나는 거 알면서도 참으래서 참았다”는 대사는 윤봄이 견뎌온 시간의 무게를 고스란히 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방송 말미, 선재규의 고백을 들은 뒤 굳어버린 표정과 흔들리는 눈빛만으로 혼란을 압축해 보여준 장면은 이주빈의 진가를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대사보다 침묵이 더 많은 감정을 말해준 순간이었다.
종영까지 단 두 회. ‘스프링 피버’는 이제 가장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앞두고 있다. 사랑과 신뢰, 그리고 과거의 진실 앞에서 윤봄과 선재규가 어떤 결말에 도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매주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아쉽다’는 탄식을 낳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스프링 피버’ 11회는 오는 9일(월)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허장원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tvN ‘스프링 피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