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허장원 기자] 배우 지성이 열연을 펼치고 있는 드라마 ‘판사 이한영’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 시청률은 지난 10회 수도권 가구 기준 14.7%, 전국 가구 기준 13.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해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그뿐만 아니라 TV-OTT 드라마 부문 및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금토극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첫 방송된 드라마는 파격적이고 속도감 있는 전개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에 1화는 자체 최고 시청률 6.9%를 기록,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동명의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판사 이한영’은 법정물과 회귀라는 신선한 장르의 조합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모은다.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고를 겪은 판사 이한영(지성 분)은 10년 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회귀 후 그는 자신만의 정의를 위해 돌진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강신진(박희순 분)과 맞서고 회귀 전 한 재판을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던 서울중앙지검 검사 김진아(원진아 분)를 만나며 정의 구현에 한 발짝 다가간다.
드라마는 현실적인 법의 논리와 회귀로 인해 바뀐 사건의 흐름이 충돌하며 예상할 수 없는 전개를 만들어내고 단순한 법정물을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회귀한 이한영과 다른 인물들이 느끼는 정보의 불균형 역시 극의 긴장감을 한층 높이며 작품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침체된 MBC 살려낸 ‘인공호흡기’ 지성…흥행가도 달린다
‘판사 이한영’을 통해 10년 만에 MBC로 복귀한 지성은 제대로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지난 2015년 방영된 드라마 ‘킬미, 힐미’로 최고 시청률 11.5%를 기록, MBC 연기대상을 받았었기에 더욱 시청자들의 기대가 컸다.
이를 100% 충족시키듯 지성은 극 중 청탁 재판을 일삼는 적폐 판사 이한영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드라마 속에서 그는 권력에 타협해 부당한 판결을 일삼아 오다 뜻밖의 사건을 계기로 10년 전 단독판사 시절로 회귀하고 이 일로 거악의 하수인에서 정의를 향해 달려가는 판사로 변모한다.
지성은 감정의 폭이 넓은 이한영 캐릭터를 위해 감정의 단단한 축을 세우는 데 집중했고 밝히며 “중심이 분명해야 흔들리지 않고 살아있는 인물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한영의 감정과 판단의 흐름을 명확하게 정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10년 전으로 회귀한 이한영이 겪는 가치관의 변화를 극의 핵심 포인트로 꼽으며 “파멸과의 연애를 끊고 정의라는 이름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려는 같은 사람이 전혀 다른 가치를 품는 간극이 이 캐릭터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지성의 캐릭터를 향한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달됐고 지난달 16일 5회에서는 시청률 1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MBC는 지난해 드라마 흥행에서 쓰디쓴 실패를 맛봐야 했다. ‘메리 킬즈 피플’을 비롯 ‘바니와 오빠들’, ‘노무사 노무진’, ‘달까지 가자’ 등 장르를 불문하고 선보인 작품들은 모두 한 자수 시청률을 유지, 끝없는 부진을 겪었다.
이에 ‘판사 이한영’의 멈출 줄 모르는 흥행 가도는 침체된 MBC에 산소를 불어 넣는 인공호흡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성, 거악의 추악한 민낯 목격…진실 다가간다
연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판사 이한영’ 최근 9화에서는 거악에 다가갈수록 고조되는 긴장감과 도파민 가득한 전개가 펼쳐졌다.
어제 방송에서는 이한영의 치밀한 두뇌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한영은 이성대(조상기 분)가 사기꾼을 찾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해 검찰의 미라클 아시아 습격 며칠 전 마강길(김영필 분)에게 의도적으로 정보를 흘렸다. 또 미라클 아시아의 새로운 사무실을 세팅해 이성대를 유인하고 30억을 가로채는 데 성공했다.
강신진은 황남용 아들이 이한영에게 재판받았음에도 시종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했다. 오히려 강신진은 채용 비리를 빌미로 황남용에게 국회의원과 전, 현직 대통령의 불법 정치 자금 파일을 요구했다. 이한영은 강신진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황남용 아들의 채용 비리 문서를 건네준 것을 간파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이한영은 강신진으로부터 황남용과 에스그룹 장태식(김법래 분)의 유착 관계가 담긴 서류와 자신의 아버지를 억울한 옥살이로 몰아넣은 김진아 아버지의 진술서를 받았다. 이후 강신진의 지시에 따라 황남용을 찾아간 이한영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누르며 불법 정치 자금 파일이 담긴 usb를 확보했다.
이한영은 아버지 이봉석(정재성 분)과의 묵은 감정을 터놓았다. 그는 술기운을 빌려 과거 에스그룹 재개발 시위에서 봉석을 모른 척 한 일을 꺼냈지만 아버지는 그를 감쌌다. 이한영의 진심 어린 참회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
방송 말미 이한영은 강신진과 함께 마침내 권력의 본거지인 수오재에 발을 들였다. 특활비 명목의 검은 돈이 욕조에 쏟아지는 광경을 목격한 한영은 온몸이 굳어버렸다. 권력의 실체를 목격한 그가 보일 다음 스텝은 무엇일지 궁금증은 최고조에 달했다.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 11회는 오는 6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허장원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MBC ‘판사 이한영’